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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속 작은 세상: 오지은 작가
오지은 작가를 소개합니다.

작가님을 소개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도자기로 미니어처 가구를 만드는 오지은이라고 합니다. 미니어처 가구 시리즈는 로코코 양식에서 보이는 그 시대의 자유로움과 발랄함이 담겨있습니다. 로코코 가구를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 아닌, 물성에 맞는 재해석을 통해 도자기만이 구현 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제작된 미니어처 가구를 선보이고자 합니다. 제작된 작품은 ‘쓰임’을 통해 인간의 일상으로 스며들며, 나아가 사용의 순간을 넘어 존재 자체로 공간을 ‘장식’하는 지속적인 기능이 발휘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업합니다.

 


선보인 작업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이번 전시에서는 가구에 들어가는 패턴 디자인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패턴은 주로 1700-1800년대에서 가구나 도자기, 패브릭에서 보이는 패턴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했습니다. 제가 추구하는 것은 다양한 색감의 통통튀는 발랄함과 화려함입니다. 제가 찾아본 앤틱 가구들은 주로 목재가 갖고 있는 색감을 살려서 만들었기때문에 우아한 곡선의 조형미는 좋았지만 색감에서 아쉬는 마음이 컸습니다. 그래서 제가 만드는 작품들은 과거에서 벗어나 패턴에 색을 입히는 작업들을 많이 했습니다. 모여있을 때 더욱 시너지를 내는 작품이 되고자 합니다.

로코코 시대의 가구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저는 어릴때부터 화려하고 반짝반짝 한 것들을 좋아했습니다. 영화 < 엘리자베스 >같은 것을 보면 그 속에 나오는 모든 것들이 제 눈을 매료 시켰습니다. 로코코 시대의 가구들을 보고 있자면 형태는 풍성한 드레스를 연상시키고 가구 모서리에 장식된 조각들은 드레스에 붙어 반짝이는 진주와 보석 장식들을 연상시켰습니다. 그래서 이 시대의 가구에 옷을 입히는 마음으로 다양한 패턴을 디자인 하며 색을 입히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의 주제가 되는 '집'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저에게 집이란 세상 속 유일한 안식처입니다. 저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좋아하지만 한번씩 사람들 속에 있는 것이 힘들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럴때면 하루 이틀은 집에서 나오지 않는 시간을 가집니다. 
집에 아무도 없는 고요함은 안정감을 주고 정신과 마음을 다시 재충전할 수 있게 합니다. 요즘같이 쌀쌀한 날 전기 장판을 틀고 익숙한 냄새가 배어 있는 포근한 이불을 머리 끝까지 덮은 채로 웅크리고 있는 시간이 제가 사회생활을 하며 살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 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좀 더 시간이 지나 다양한 형태의 가구들이 만들어 진다면 '실바니아 집' 처럼 진짜 미니어처 집을 만들고 그 안에 제가 만든 도자들을 넣어 장식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제 역량이 된다면 도자에 경첩을 달아 문이 열리는 장식장이나 장농 형태의 큰 가구들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학부 때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 패기롭게 경첩을 달아 만들어 보았지만 경첩이 도자와 잘 붙지 않아 문이 계속 떨어졌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것이 한으로 남아 이 작업을 꼭 성곡적으로 마무리 해보고 싶습니다.

오지은
2020 성신여자대학교 공예과 졸업
2020~ 성신여자대학교 대학원 공예학과 재학중

참가
2021 공예트렌드 페어 참가


instagram: @mini_o_mini_